연산군과 생모 폐비윤 씨의 행보
연산군은 성종과 중전 윤씨 사이에서 적장자로 태어나 7살에 세자에 책봉된다 ㅡ 조선시대에는 첩의 문화가 있었는데 정실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첫 남자아이를 적장자라 한다ㅡ 연산군이 태어난 기쁨도 잠시 1479년 6월 1일 성종이 생일이었던 중전 윤 씨의 처소로 가지 않고 다른 후궁의 처소로 발걸음을 옮긴 것이다 화가 난 중전이 임금이 있는 방으로 찾아가 싸움이 일어났고 윤 씨가 그만 성종의 용안에 상처를 내 버린다 궁중 전으로서 투기와 저주행위를 하므로 품위를 잃는 행동을 한 전력이 있었기에 이번 사건을 그냥 넘길 수 없었던 성종은 윤 씨를 폐서인으로 만들어 궁에서 쫓아내 버린다 그리고 3년 뒤 폐비윤 씨에게 사약을 내려 죽게 한다 당시 7살의 연산군은 어머니의 이런 죽음을 몰랐고 새 중전이 된 정현왕후가 자신의 친 어머니인 줄로 알고 자라게 된다
간신 유자광에 의해 조선 최초 무오사화가 일어나다
간신 유자광에 의해 조선 최초의 사화로 무오년때 선비들이 화를 입은 사건으로 무오사화가 일어난다 사건의 발단은 세조에 대해 써놓은 글에서 시작된다 첫째는 세조가 혼자가 된 며느리를 취하려 했던 것, 둘째는 세조 형의 아내 관을 무덤에서 파내어 바다에 버린 것, 셋째는 단종의 시신을 방치한 것이다 이 극악무도했던 세조의 만행을 누군가 역사에 기록하려 했던 것이다 연산군의 증조할아버지인 세조의 기록은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들이었고 이런 사실을 연산군에게 밝힌 인물은 공작 정치의 달인이자 모함으로 출세한 사람, 간신 유자광이었다
자신의 증조 할아버지를 비방하는 글을 읽었던 연산군은 이 글을 쓴 자 김일손을 잡아들이고 단종이 세조에게 죽임을 당해 불쌍하다는 글을 쓴 김종직에게도 벌을 내린다 김일손을 능지처참하고 그의 스승인 김종직은 이미 6년 전 사망하였지만 죽은 사람을 관에서 꺼내 시신의 목을 벤 다음 거리에 걸어두어 두 번 죽이는 부관참시를 하였다 김일손, 김종직을 비롯하여 50여 명이 사형, 유배, 파직을 당하고 나서야 무오사화는 막을 내린다
연산군의 잔인한 본색과 폐비윤씨 죽음에 관련된 사람들의 최후, 갑자사화가 일어나다
연산군의 잔인한 본색은 이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 삼사고 대신들이고 자신의 심기를 건드리는 자는 무자비하게 처단한다 무오사화 발생 6년 후, 갑자사화를 주도한 인물이 있었으니 또 다른 간신 임사홍과 임숭재 두 부자이다 두 간신들로 인해 조정에 피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갑자사화가 일어난다
1504년 3월 19일 밤 연산군과의 술자리에서 임사홍은 폐비윤 씨의 죽음의 대한 얘기를 알려주게 된다 성종의 후궁 엄 씨와 정 씨가 어머니를 중상모략하였고 그 계략으로 어머니가 죽임을 당하였다고 일러바친 것이다 이 얘기를 들은 연산군은 바로 궁으로 들어가 엄 씨와 정 씨를 자신들의 아들 손을 빌려 죽게 하고 연산군은 이들의 아들 향과 봉을 이끌고 자신의 할머니 인수대비의 처소로 끌고 가 크게 다툰다 그 후 인수대비는 병색이 깊어져 한 달 만에 죽게 되고 엄 씨와 정 씨는 살을 찢어 소금에 절여 산과 들에 시신을 유기하는 등 온갖 만행을 저지른다 간신 임사홍과의 술자리에서 생모 얘기에 미쳐버린 연산군은 7개월에 걸쳐 어머니 윤 씨의 죽음에 관련된 자들은 처형, 유배 보내고 왕권강화를 위해 대규모 숙청한 사건이다 조상을 섬기는 나라에서 상상도 할 수 없고 유래 없는 형벌을 자행하였고 앞으로 왕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들은 어떤 누구든 처벌하겠다며 공포정치를 시작한 연산군은 점점 미치광이가 되어갔다
미치광이 연산군의 최후
갑자사화 이후 국정을 내 팽개치고 신하들의 입도 막아버리고 술과 여자에 빠져 사는 연산군의 말도 안되는 행동에 신하들은 연산 12년 9월 1일 저녁, 군대를 이끌고 궁궐로 달려가 연산군을 몰아내고 중종을 세우는 중종반정을 일으킨다 이때 군대를 도와 준 조력자가 있었으니 무오사화의 장본인이고 연산군 몰락에 한몫한 간신 유자광이 있었다 반정세력에 의해 왕위를 내려놓게 된 연산군은 옥쇄를 내놓으며 9월 2일 폐위된다 연산군은 강화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다 2개월 만에 전염병으로 그의 나이 31살에 사망하게 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독선적이고 잔인했던 왕, 그의 공포정치는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나쁜 본보기로 역사에 기록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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