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인간학

효도와 공손은 인(仁)을 행하는 근본, 청렴하면 출세한다

dn-min 2024. 8. 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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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와 공손은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효도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부모를 잘 섬기는 사람, 세상 보는 눈, 인생 보는 눈이 바로 서 있는 사람, 확고한 가치관으로 대지(大地)에 굳건하게 서 있는 사람은 마음에 여유도 있다

 

집안에서 효도하는 사람은 사회생활도 원만하다 효도는 인(仁)을 실천하는 첫걸음이다 효도에는 두 가지가 있다 부모를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 드리는 '양지(뜻을 받들어 드리는)'와 육체적으로 쾌적하게 해 드리는 '양구체(입과 몸을 기르는)'의 효가 있다 맛난 음식과 값진 의복으로 겉으로 화려하게 효도하는 것보다 부모의 뜻을 잘 받들어 정신적으로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것이 더 극진한 효도라는 것이다

 

삼국유사에 효종랑이라는 화랑이 남산 포석정에서 만나기로 한 무리들 중 두 사람만이 뒤늦게 도착하여 그 까닭을 묻게 된다 두 사람은 분황사 동쪽 마을을 지나오는데 스무 살 안팎의 처녀와 눈먼 어머니가 길가에서 부둥켜 안고 통곡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웃 사람에게 연유를 물으니 처녀의 집이 가난하였는데 흉년 때문에 문전걸식으로 먹고살기가 어려워져 어머니 몰래 남의 집에 가서 일하고 받은 쌀을 집으로 가지고 와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였고 새벽이 되면 다시 주인집으로 가서 일을 했다고 한다 한날 눈먼 어머니는 '거친 밥을 먹을 때는 마음이 편안하더니 요새 기름진 쌀밥을 먹는데도 창자를 찌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구나 어쩐 일인지 모르겠다' 이 말을 들은 처녀는 어머니를 구복(口腹)으로만 봉양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드리지 못했다면서 자신의 행동에 고생스러워하는 기색이 나타나 모녀가 통곡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야기를 전해 들은 효종랑은 감동하여 곡식 일백 석을 보내 주었고 그의 부모도 옷 한 벌을 보냈으며 낭도들도 벼 일천석을 거두어 주었다 이 일이 임금에게 알려져 왕 또한 곡식과 집 한 채를 내려 주었고 마을 이름을 '휴양리'라 부르게 했다

 

청렴하면 출세한다

 

청렴하면 그 몸가짐이 깨끗하고 그러지 못하면 탐욕스럽고 그 몸가짐이 지저분 한것이 된다 자신의 몸가짐을 바르게 해야 남의 앞에 나설 수 있는 것은 현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정치하는 사람, 지도적 지위에 있는 사람, 그리고 한 가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세종 때 명신 유관(柳寬)은 우리나라 청백리 중에도 손꼽히는 분이다 많은 일화중 부인과의 대화는 일품이다 그는 홍인문 밖 초가에서 살았다 어느 여름 지루한 장마가 계속 이어지는데 천장에서 빗물이 샜다 여러 곳에서 새는지라 부인과 둘이 우산을 받쳐 들고 방 안에 앉아 나눈 대화이다

'우산이 없는 집에서는 어떻게 하지..'

'우산이 없는 집에서는 반드시 대비가 있지요'

그는 우의정을 지낸 사람으로 높은 벼슬에 있으면서도 틈틈이 밭에 나가 채소도 가꾸고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산군 때 정붕 또한 청렴함으로 이름 나 있었다 당시 권신인 유자광과는 외족으로 그의 탐욕스러움이 싫었지만 왕래를 끊을 도리가 없었던지라 자신이 직접 찾아가는 일은 없었고 심부름하는 종을 사이에 두고 문안을 주고받았다고 한다 정붕은 여종을 유자광의 집에 보낼 때면 반드시 팔뚝을 끈으로 동여매고는 돌아오면 풀어 주었다 동여맨 팔뚝이 아파 오래 머물러 있지 못하게 했던 것이다 그는 연산군 폭정을 비판하다 귀양을 갔고 중종반정 후에 다시 벼슬이 내렸지만 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젊은 시절 가까웠던 영의정 서희안의 권유로 청송부사가 된다 부임한 후 서희안에게서 잣과 꿀을 보내 달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이에 '잣은 높은 산마루에 있고 꿀은 민간 벌통 속에 있는데 태수(太守)가 무슨 수로 얻어 낼 수 있겠는가' 성희안이 이를 읽고는 부끄럽게 여겨 사과하였다고 한다 명종조의 김렴이라는 사람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고기는 천길 물 밑에 있고 나물은 만첩 산속에 있으니 벼슬하는 사람이 고기잡이 늙은이도 나물 캐는 여자도 아니거늘 어떻게 얻어 낼 수 있단 말이오'

 

특수 신분인 사람에게 국한 된 말은 아니다 정치가도 공무원도 우리 모두도 청렴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의 장래는 밝고 평생 존경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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