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을 닦지 못함과 옳지 않음을 고치지 못하는 것, 배움을 익히지 못함과 의로움을 듣고도 옮아가지 못하는 것, 배움은 늘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이 해야 한다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고 쉼이 없다는 것이다
천하에 잘 자라는 식물이라도 하루 햇볕을 쬐고 열흘 추위가 몰아닥친다면 살아남을 식물은 없을 것이다 소위 소나기 공부 벼락치기 공부가 이런 경우이다 밤새 머리 싸매고 공부한들 이튿날을 놀아버리면 남는 게 무엇이 있을까?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속담에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배움의 길에는 끝이 없기 때문에 뭐든 꾸준히 해야 한다는 뜻이다
당나라 유명 시인 이태백의 일화
당나라의 유명한 시인 이태백(李太白)은 젊었을 때 절에서 공부를 하는데 세월은 가는데 진척은 없고 초조하기만 했다 결국 싫증을 견디지 못하고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산문(山門)을 나서는데 노파 하나가 커다란 쇠절굿공이를 돌에다 대고 갈고 있었다 어리둥절했던 이태백은 걸음을 멈추고 유심히 보다 무엇때문에 그걸 갈고 있는지 묻게 된다 이에 노파는 쇠절굿공이를 갈아 바늘로 만들거라 답하였고 이에 이태백은 노파가 노망이 났다 생각하며 자리를 뜨게 된다 한참을 가다 걸음을 멈춘 이태백은 반드시 무슨 까닭이 있을 거라 싶어 다시 잰걸음으로 노파가 있는 곳으로 가지만 노파는 온 데 간데없고 보이지 않았다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불과 몇 년의 공부로 싫증을 느껴 중도에 그만둔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하는 것과 같은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태백은 다시 절로 들어가 피나는 노력 끝에 당대 두보와 함께 한시 문학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대시인이 된다 도덕과 유교를 바탕으로 시를 쓴 두보와는 달리 강산과 함께 풍류를 벗하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인물이었다
조선 선조(광해군) 때 학자인 한강(寒岡) 정구의 일화
조선 선조때의 학자인 정구(鄭逑)는 재주가 뛰어나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 불리었다 스무 살이 되면서 그는 포부도 커졌고 이상이 높아 세상 무서울 것이 없었다 퇴계 이황이 당대 유명한 학자라는 말을 듣고 그가 있는 도산서원을 찾아간다 '역경'을 배우는데 퇴계 이황은 모르는 부분에 대한 해답을 주지 못할 때가 있었고 혹은 풀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실망한 정구는 짐을 싸들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서는데 같이 공부하던 조목(趙穆)이 말린다 역학은 너무 어려운 공부라 스승님도 명확하게 답해주지 못할 때가 있다며 스승님 지도하에 꾸준히 배우고 연구하면 해답을 찾을 날이 있을 거라며 설득한다 이 말은 들은 정구는 그곳에 머물러 공부를 계속하게 되었고 후에 대학자가 되어 이름을 떨치게 된다
무엇이든 꾸준히 공부하게 되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게 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지속적 학습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키워주고 개인 성장과 자신감 향상에 기여한다 배움은 인생 전반에 걸쳐 아주 중요한 과정이라 말할 수 있겠다 배움의 자세가 잘못되어 있으면 배움이 쉽게 배어들 리 없다
'논어인간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신을 포함, 특권과 차별을 용서하지 않은 쿠바 혁명가 체 게바라 (0) | 2024.09.26 |
---|---|
삼국지의 유비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0) | 2024.09.24 |
이득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 의(義) 아닌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0) | 2024.09.05 |
겸손한 삶, 있어도 없는 듯 하라, 신용은 인생의 바퀴다 (0) | 2024.09.03 |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니 생각하고 말하라 (0) | 2024.08.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