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인간학

이득을 보면 의(義)를 생각하라, 의(義) 아닌 부귀는 뜬구름과 같다

dn-min 2024. 9. 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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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가지 마음가짐

 

마음가짐이 밖으로 표현되는 것이 몸가짐이라 한다면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볼 수 있다 마음가짐이 인간행동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은 얼굴이 이력서라는 말이 있다 얼굴에 지나온 과거가 다 새겨져 있어 얼굴뿐 아니라 몸 전체에 이력서를 써 붙이고 다니는 것이 인간이다 볼 때는 분명하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확실하기를 생각하고 얼굴빛은 온화하기를 생각하며 태도는 공손하기를 , 말은 충실하기를, 일은 신중하기를, 의심 날 때는 물어볼 것을, 분이 날 때는 재난을 생각하고 이득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한다

 

 

이득을 보면 옳을지를 생각하라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몸가짐과 표정을 끊임없이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속에서 화가 치밀지만 표정을 애써 가다듬고 온화하게 잡으면 속에서 분노가 서서히 가라앉는 수가 있다 감정적으로 북받치는 순간의 분은 참아야 한다는 뜻이다

 

교언영색(巧言令色)이란? 일부러 교묘하게 꾸며서 하는 말, 형식적으로 하는 공치사 그런 것들이 모두 교언이고 영색은 속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 좋게 꾸미는 표정을 말한다 즉, 교묘한 말과 좋은 표정으로 꾸민 얼굴빛을 말한다 겉으로 꾸미는 말, 겉으로 좋게 짓는 얼굴빛, 그것에는 어짊도, 착한 사람도 많지 않다 사람들은 다소 원망이 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고 속내를 감춘 채 지내는 수가 있다 요즘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본의 아니게 남에게 불쾌감을 줄 수도, 폐를 끼칠 수도, 엉뚱하게 오해를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루 24시간 신경을 곤두세워 생활하는 요즘 현대인들의 사회다 신경의 피로 때문에 사는 생활이 고달프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관계에서는 서로 대화로 풀어 나가야 하고 서로 이해를 넓혀나가야 한다

 

의(義) 아닌 부귀(富貴)는 뜬구름 같은 것

누구든 물질적 풍요를 싫어하지는 않는다 부정한 방법으로 획득한 부귀는 의롭지 못하고 행복할 수 없다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모든 분란(紛亂)은 부와 귀의 쟁탈전이다 옛 성현의 가르침에는 부귀를 경계하라는 말씀이 자주 나온다 올바르지 않은 수단으로 높은 자리에 오르려고 하지 말고,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쌓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지나간 역사에서는 부귀를 탐하다 자신의 이름을 더럽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의롭지 않는 부귀를 거부함으로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된 사람의 예를 볼 수 있다

 

광해군 때 정인홍과 함께 정권을 쥐고 가혹한 정치를 자행했던 이이첨은 젊은 시절 학문이 높고 기개가 있어 여러 사람의 기대를 받았었다 그러나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옳은 일이 아닌 지름길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귀를 탐하게 된다 훗날 인조반정으로 그는 참형을 당하게 되었고 일가가 몰살당하는 불운을 맞게 되었다 배움과 실천이 뛰어났던 선비 정인홍 또한 임진왜란 때 붓을 던지고 일어나 의병들을 모아 영남지방 여러 곳을 전전하며 왜군을 무찔렀다 붓 대신 칼을 잡고 싸웠던 선비 정인홍은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았지만 세월이 흘러 부귀와 권력에 사로잡혀 폭군 광해군의 수족이 되어 폭악한 정치를 하게 되었고 대역죄인이 되고 말았다 

 

정도(正道)로써 얻은 부귀

 

 

연산군때 학문이 깊고 청렴하기로 유명한 조언형이라는 선비가 문장가로 명성이 높은 강혼과 죽마고우로 두 사람은 벼슬길에 나아간 뒤에도 둘의 우정은 오랫동안 변치 않았다 당시 폭정이 심했던 연산군에게 잘잘못을 간언 하다 자주 내침을 당했던 조언형과 달리 강혼은 연산군의 총애를 받으며 높은 벼슬까지 올라 올바르지 못한 일만 하게 된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조언형은 강혼을 만나 술 한잔 하게 되었고 네가 총명하고 민첩하여 친구로 사귄 것을 내가 자랑으로 여겼는데 요즘 네가 하는 행동을 보니 개, 돼지만도 못하다 일침 하였고 글을 보내 절교를 할 생각이었으나 말로 전하였으니 마음이 풀렸다며 이튿날 조언형은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떠나가 버린다 조언형의 묵직한 충고에 강혼도 그 후 폭군의 곁을 떠나 중종반정에 참여함으로써 그의 명예는 다시 회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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