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사는 요즘 사회도 제사 때문에 갈등을 많이 겪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이 제사 문화는 사실 유교와 관련이 깊다 왜 조선은 수많은 사상 중에 유교를 받아들이게 되었는지 한번 알아보자
조선 유교문화의 시작
조선 유교문화의 시작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공자가 체계화하고 설파한 사상이다 중국은 계속된 전쟁으로 백성들이 고통받고 혼란했던 상황으로 도덕과 정치가 모두 무너진 상태였다 이 난세를 해결하기 위해 각자의 본분과 질서를 지키며 살아야 하기에, 나아가 사람답게 살면서 지켜야 할 윤리는 무엇이고 정치는 무엇인지 가르치기 위해 만들어진 중국의 사상이다 유교(유학)가 조선에 갑자기 들어온 듯 하지만 이미 오래전 들어와 있었고 일부 지식인들만 특별히 공부했던 학문이다 고려시대는 불교 양식이 주를 이루었지만 13~14세기 고려말에는 몽골의 침략으로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 고려 지식인들이 원나라로 유학 다녀오면서 성리학이란 새로운 학문을 들여온 것이다 이들이 바로 조선을 건국한 사회 세력 신진사대부들이며 대표적인 인물로는 정몽주, 정도전이 있다 1392년 정도전을 중심으로 신진사대부와 이성계가 손을 잡고 조선을 건국하였고 국가 이념으로 유교를 선포하게 된다 조선개국 6년 후 이방원이 왕자의 난을 일으켜 권력을 찬탈하면서 충과 효를 저 버렸지만 1400년 조선 제3대 왕으로 즉위하면서 이방원은 자신과 같은 반란 세력이 나오지 못하게 유교화에 더욱 매진하게 된다 그러나 유교화의 노력은 쉽지 않았고 태종은 고심 끝에 <가례>를 150부 인쇄하여 전국에 배포한다
※ 가례 : 집에서 지켜야 하는 모든 예법
통례(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 관례(성인식에 관한 예절), 혼례(결혼식에 관한 예절),
상례(장례식에 관한 예절), 제례(제사에 관한 예절)
1428년 세종이 나라를 다스리던 때 '김화'라는 인물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난다 세종은 이 사건으로 효를 저버린 본보기로 김화를 능지처참 한다 그러나 처벌만이 답이 아니라 생각한 세종은 효의 덕목을 알리기 위해 유교 교육서를 만들어 백성들에게 세심한 교육을 시작했고 중국 서적에서 모범이 될 만한 사례들을 모아 최초의 윤리 도덕책 '삼강행실도'를 발간한다 책 뿐 아니라 조정의 신하들에게는 집안에 조상의 위패를 모셔놓고 제사를 지내는 공간을 설치하여 제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삼강행실도
군위신강(신하는 임금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부위자강(자식은 부모를 근본으로 삼아야한다),
부위부강(아내는 남편을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조선시대 부계 중심의 제사와 시집살이
고려시대에는 절에다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냈지만 집안에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다는 것은 쉽지 않았던 일이다 조선 중기까지는 남녀 구분 없이 온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제사를 지냈지만 중국의 부계중심 원리에 따라 맏아들이 주관하면서 제사가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이로 인해 각자 집안 경제 사정에 맞게 제사를 지내야 하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걸 중시하는 사회로 변질되기 시작한다 규정과는 달리 남들보다 제사를 더 화려하게 지내기 위하여 효의 본질에서 벗어나 자신을 과시하게 되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부계 질서가 적용된 결혼 풍습도 조선시대 이전에는 남성이 처가에서 살았다면 이후에는 유교의 시작으로 자연스레 여자가 시집살이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결혼방식이 바뀌면서 여자는 점점 출가외인으로 상속도 친정집의 입지도 조금씩 좁아져 갔다 가장 다음으로 집안의 경제권을 쥐고 있는 시어머니에게 이를 물려받기 위해서는 며느리들의 고된 시집살이를 이겨내야 했고 생소했던 제사문화가 이렇게 200여 년 만에 조선에 뿌리내리게 된 것이다
바쁜 세상에 살고 있는 요즘은 제사 문화가 간소화식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유교 문화가 뿌리깊은 집안은 아직도 여전하다 하루아침에 바꾼다는 건 쉽지 않지만 시대에 따른 변화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자신들의 권력을 오랫동안 행사하기 위해 들여온 유교문화도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하지 않을까
'역사이야기(세계사, 한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정조의 오른팔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이야기 (0) | 2024.06.16 |
---|---|
최초 조선 여성 소프라노 1호 윤심덕 (0) | 2024.06.15 |
중국 역사상 최초 유일한 여 황제 측천무후 (0) | 2024.06.14 |
조선 최고의 기생 팔방미인 황진이 (0) | 2024.06.13 |
시인 윤동주의 유학 시절, 후쿠오카 형무소 (0) | 2024.06.12 |